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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뇌는 온몸을 지휘하는 사령탑이자 가장 복잡한 기관입니다. 그만큼 뇌에 이상이 생기면 삶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죠. 그중에서도 ‘모야모야병’은 드물지만 조기에 발견하지 않으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신경계 질환입니다.
이 글에서는 모야모야병의 정의, 원인, 증상, 진단 방법, 치료법 그리고 일상 관리법까지 전체적인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특히 아이에게 나타날 수 있는 조기 증상도 정리해두었으니 끝까지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모야모야병이란?
모야모야병(もやもや病, Moyamoya disease)은 뇌로 가는 주요 혈관이 점차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그 주변에 작은 혈관들이 비정상적으로 자라나는 만성 진행성 뇌혈관 질환입니다.
일본어로 ‘모야모야(もやもや)’는 연기처럼 뿌연 모습을 뜻하며, 뇌 혈관 촬영을 하면 막힌 부위 주변에 자란 가느다란 혈관들이 마치 연기처럼 보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의학적으로는 ‘양측 내경동맥 말단의 협착 및 비정상적 혈관 생성’으로 정의됩니다.
🧠 모야모야병의 원인
모야모야병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유전적 요인과 자가면역 반응이 관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동양인에게 비교적 높은 발병률을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 ✔ 유전적 소인: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병 확률 증가
- ✔ 자가면역 이상: 면역체계의 이상이 뇌혈관 협착을 유발할 수 있음
- ✔ 연령별 특성: 주로 5~10세 소아 또는 30~50세 성인에게 흔히 발병
- ✔ 여성에게 약간 더 많이 발생
드물게 다른 질환에 의해 모야모야 유사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모야모야증후군(Moyamoya syndrome)’이라고 부릅니다. 겸상적혈구빈혈, 다운증후군, 신경섬유종증 등이 이에 포함됩니다.
⚠️ 주요 증상
모야모야병은 뇌혈류 부족으로 인해 뇌기능이 정상적으로 유지되지 못하면서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납니다. 연령대에 따라 증상 양상이 다르기 때문에 특히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 소아(5~10세)에서 나타나는 증상
- 일시적인 마비나 힘 빠짐 – 얼굴, 팔, 다리 한쪽에 주로 발생
- 말을 못 하거나 말이 느려짐
- 의식 잃음 또는 경련
- 호흡이 갑자기 가빠지거나 입술이 파래짐
- 운동 후 또는 뜨거운 물 목욕 후 증상 악화
🔹 성인(30~50세)에서 나타나는 증상
- 뇌출혈 증상 – 갑작스러운 두통, 구토, 의식 저하, 마비
- 만성 두통, 집중력 저하
- 감정 기복, 인지기능 변화
- 시야 이상 또는 말하기 어려움
소아는 허혈성 뇌졸중(혈류 부족) 형태로, 성인은 출혈성 뇌졸중(혈관 파열) 형태로 주로 나타나는 것이 큰 차이입니다.
중요! 증상이 짧게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경우(TIA: 일과성 허혈발작)라도 반드시 신경과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이 초기 신호를 무시하면 큰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진단 방법
모야모야병의 진단은 비교적 명확하게 이루어집니다. 다음과 같은 영상 진단 검사가 주로 사용됩니다:
- MRI/MRA(자기공명영상/혈관촬영) – 비정상 혈관 확인 가능
- 뇌혈관조영술 – ‘모야모야 혈관망’ 확인 시 확진
- SPECT/PET 뇌혈류 검사 – 뇌혈류 저하 정도 평가
소아에게는 마취를 동반한 정밀 촬영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소아신경과 또는 소아신경외과 전문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 치료 방법
1. 약물치료
초기에는 항혈소판제(아스피린 등)를 통해 혈전 예방 및 뇌혈류 유지에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약물만으로는 진행을 막을 수 없으며, 근본적인 치료는 수술입니다.
2. 수술치료
뇌로 가는 혈류를 우회시켜주는 ‘뇌혈류 재건 수술(혈관 우회술)’이 주된 치료 방법입니다.
- 직접 우회술: 외부 혈관(두피 혈관 등)을 뇌혈관에 직접 연결
- 간접 우회술: 혈관 조직을 뇌 표면에 부착하여 자연적으로 혈류 증가 유도
- 직·간접 병합술: 두 방법을 동시에 시행
수술 후 회복률은 높은 편이며, 조기 수술 시 뇌졸중 재발률이 현저히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유전 가능성은?
모야모야병은 가족성(유전적) 형태가 약 10~15%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가족 중에 환자가 있다면 형제나 자녀도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 일상 관리 방법
모야모야병은 수술 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다음과 같은 생활 습관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 ✔ 규칙적인 수면과 충분한 휴식
- ✔ 스트레스 최소화
- ✔ 무리한 운동, 고온의 목욕 금지 – 갑작스런 뇌혈류 변화 유발
- ✔ 탈수 주의 – 수분 섭취 충분히
- ✔ 감기나 호흡기 질환 후 경련이나 마비 증상 체크
- ✔ 정기적인 신경과/신경외과 추적 관찰
아이의 경우 학교나 유치원에 질환을 알려 응급 상황 시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보호자도 증상 악화를 빠르게 인지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 마무리 – 조기 진단과 치료가 생명을 지킨다
모야모야병은 흔한 질환은 아니지만, 뇌의 주요 혈관이 막히는 위험한 뇌질환입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조기 진단과 적절한 수술 치료를 통해 일상생활이 가능한 수준까지 회복이 가능합니다. 증상이 나타나거나 염려가 되는 경우 적극적으로 진단을 받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